삼가 늦은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6월 5일 저희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바쁜 와중에 거고동기 여러분들께서

위로의 마음과 더불어 따뜻한 관심으로 보살펴 주신 덕분에

무사히 저희 어머님의 장례를 잘 모셨습니다.

이 게시판에 부고가 있는 줄 이제야 알고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는 지금으로부터 82년 전 1남 5녀의 장녀로 태어나시고,

어려운 시절에 유년기를 보내셔서 학교 공부를 하지는 못하셨으나

글을 깨우치셔서 이를 삶의 밑천으로 삼으셨습니다.

저희 아버님과 혼인하셔서는 4남 4녀를 두셨고,

많은 자식들을 키우시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어머니께서 버스 안내양한테 제 차비를 깎으시느라

버스가 한참이나 서서 기다린 일도 있었습니다.

어머님의 이런 생활력 덕분에

동네 어른들은 급전이 필요할 때면

으레 저희 집에 와서 꿔 가시곤 했습니다.


어머님은 떠나셨지만 많은 걸 주고 가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 옆에 있다는 걸 깨우쳐 주셨고,

형제자매간 우애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어머님은 동네 어르신들과 어릴 적 제 친구들이 맨

꽃상여를 타고 가셨습니다.

상주도 많고, 하늘도 눈 시리게 푸르러서

어머님께서는 다 털고 맘 편히 가셨을 것 같습니다.

동네 어른들이, 특히 몇 분 안 남으신

어머님 또래 어른들이 많이 우셨고,

죄많은 상주들을 많이 위로해주셨습니다.


부디 애사나 경사 때 연락주시면 반드시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늘 건승하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이 형통하시길 기원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0년 8 15일 남경식

 

추신: 경황이 없어 동훈이와 준우한테만 연락을 했다네.

         너무 섭섭해하지말고, 혹 경조사가 생기거든 꼭 연락해주시길.